서학개미, 계엄령 선포 직후 한국 ETF 대량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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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엄령이 선포되자, 서학개미들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배 셰어스 ETF(KORU)에 한국 투자자들이 약 250억원에 달하는 175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KORU ETF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는 지난 국내 증시가 장이 닫힌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서의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KORU ETF의 가격은 크게 출렁였고,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매력적으로 보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날 KORU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1% 이상 하락한 저점에서 매수한 경우, 다음 거래일의 고점에 매도 시 최대 20% 이상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KORU ETF의 순매도 규모는 68만 달러(약 9억원)에 그쳐, 투자자들이 이후 하락세를 겪으면서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편, 같은 날 레버리지 없이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EWY)에도 약 2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EWY ETF의 경우도 같은 날 0.77%의 상승을 보였고,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다음날 고점에 팔아치운다면 8%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5일과 6일 연속 하락이 발생하며, EWY ETF에 투자한 이들도 손실 구간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성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계엄령에 따른 긴장감과 불안 심리가 한국물 ETF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 주식에 대한 걱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 실적 하방 리스크 및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기관들이 보이는 적극적인 대응을 고려할 때 불안 심리가 길게 이어지는 상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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