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이하게도 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의 악화로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되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실적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급등하여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하는 수치에 이르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과 같은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미 신용평가사의 하향 조정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현재 AA등급(부정적)으로 분류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89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2474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18.5배로 급증해 이 조건이 충족되면 해당 채권의 등급 하향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 또한 A등급(부정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를 밑돌며 순차입금 비율이 50%를 초과하여 신용등급 하향 조정 위험이 큰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는 LG화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된 LG화학은 3개 연도의 평균 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이 4.3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조정 우려에 직면해 있다.
한편, 국내 재무적 위험에 처한 기업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기평에 의하면 2015년 이후 매년 부실화 기업의 수가 1~3개 예외를 제외하고 2023-2024년에는 32개 기업으로 대폭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부실화 기업들 중 27곳은 1년 전부터 재무부담 과중 기업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혁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2023-2024년 부실기업의 주요 특징은 재무적 위험 수용력이 매우 낮은 점”이라며 “실질적으로 재무적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점이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은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곧 신용등급 하락과 더 많은 기업의 부실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 기업들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