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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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침체에 직면하면서 신용등급 리스크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반기 석유화학 기업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이는 정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발표 이후 기업들이 내놓을 구조조정안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중국과 중동에서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량에 맞춰 내놓는 구조조정안이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책임연구원 지형삼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적이 떨어지면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신용등급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사업재편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이는 여수, 대산, 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정유사와의 수직 계열화 및 NCC 간의 수평적 통합을 포함한다.

현재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은 일본의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2022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한국 기업들을 추월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체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실제 신용등급 평가는 물론, 기업 신용도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장기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석화기업들은 7곳에 달했다. 특히, 효성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사례다.

현재 자동차 산업 또한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 인하로 인해 경쟁력 저하 우려에 직면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신용등급 움직임은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은 높은 편이다.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7.2%에서 올해 상반기 10.7%로 상승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일본의 관세가 먼저 인하되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시장 내 지위 변화가 신용등급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향후 신용등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업계의 면밀한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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