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지연, 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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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침체에 빠지면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중동에서의 공급 과잉 상황에 맞물려 정부가 제시한 나프타 분해 시설(NCC) 감축에 대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계획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러한 구조조정 이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는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걸쳐 신용도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지형삼 책임연구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적 저하가 지속될 경우 채무 상환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 구조 개선, 설비 효율화 및 핵심 자산 매각 등의 조치가 신용등급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는 장기 불황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대규모 구조조정 수순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달 협약을 맺고, 정부가 제시한 최대 370만 톤의 NCC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의 정유사와의 수직 계열화 및 NCC 간 수평적 통합 논의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석유화학 기업들에 비해 한국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네 개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3%에 그쳤으며, 이는 일본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을 하회한 결과이다.

올해 일본의 영업이익률은 3.7%로 증가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수익성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범용 석유화학 부문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이며,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동안 나이스신용평가는 7개의 석화 기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등급이 기존 ‘AA’에서 ‘AA-‘로 낮춰졌다. 이는 업황 침체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임을 반영한 결정으로, 채무 상환 능력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 관세 인하로 인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신용등급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높은 수익성과 우수한 현금 창출 능력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일본의 관세 인하가 시장 내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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