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심각한 가동률 하락…정유와 통합 시 세제혜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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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최악의 상황에 빠지며 손익분기점인 70~80%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평균 가동률은 64.4%로 작년의 8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하락세는 HD현대와 롯데가 NCC 통합을 추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달 중 발표할 석유화학 산업 후속 지원 대책에 세제와 금융 지원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적극 포함할 계획이다.

17일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석유화학 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은 전년 대비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범용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의 가동률은 각각 72.8%와 71.7%로, 전년의 88.5%와 88.8%보다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LG화학도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71.8%로, 지난해의 78%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직원 수 역시 감소세를 보였으며,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기준 이전 결산 대비 209명의 직원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 침체로 석화 업계가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석화 산업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며 정부가 이렇다 할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으로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방안을 관계부처와 업계와 최종 조율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책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핵심 방안은 업계 간 설비 통합 지원,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그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지원이다. 특히 정유사가 석유화학사의 NCC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현재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를 석화사에 판매하는 구조를 넘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업계는 공정거래법 규제의 한시적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행 법에서는 인수합병 시 기업의 시장 점유율 합계가 1위가 될 경우 결합을 제한하고 있어 크고 작은 M&A와 설비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법적 틀을 개선하여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석유화학 업계는 현재 극한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정부의 신속하고 후속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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