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제55회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가 다가오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많은 국가의 지도자들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어떤 지도자들이 불참하는지가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이탈리아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그리고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주요 국가가 포함된 G7 국가 중 유일하게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WEF는 이번 행사에 약 3,000명의 기업 및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시대에서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50명의 정부 지도자와 60명의 국가 및 정부 수장들이 주요 도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에 모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이며, 의제는 성장을 재구상하고, 지능형 시대의 산업을 다루며, 사람에 대한 투자와 지구를 보호하고 신뢰를 재건하는 다섯 가지 주요 영역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모든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10년 전 기조 발제를 했던 브라질, 중국, 인도의 지도자들이 지금은 없다. 러시아는 몇 년 전부터 초대받지 못하고 있으며, 스타머 총리 역시 참석하지 않는다. 마크롱 또한 불참이다”라고 로테르담 대학교의 글로벌 변화 및 거버넌스 전문가인 얀 아르트 술리테 교수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불참하는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지만, 각국의 내부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 성장 둔화부터 정치적 위기까지 다양한 요인이 각국 정부 수장들을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안착한 지배적 경제 모델에 대한 반발과 대중의 심리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대규모 인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의 딩쉐샹 부총리,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젤렌스카,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총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등이 다보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이자 세계 주요 국제기구와 조직의 수장들도 참석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그동안 반글로벌화의 물결 속에서도 많은 비즈니스 및 정치 지도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 포럼이 ‘엘리트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역과 경제 개방을 지지하는 세력이 과거보다 적은 경향이 있다”며, 많은 기업 및 정치인들은 변화하는 세계의 트렌드에 적응하고 있다고 술리테 교수는 강조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이 과거보다 덜 매력적일지라도, 그 안의 대화와 협력의 장은 여전히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글로벌 과제를 다루기 위한 공간으로서 다보스 포럼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