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6.4포인트로, 전월의 128.5포인트에 비해 1.6% 하락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볼 때, 곡물, 육류, 유제품 및 설탕 가격은 모두 하락한 반면, 유지류 가격만은 상승했다.
특히 곡물 가격지수는 103.6포인트로, 전월의 104.9포인트에 비해 1.3% 감소했다. 이처럼 주요 곡물인 밀, 보리, 옥수수 및 수수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갔는데, 이는 남반구에서의 안정적인 생산과 북반구의 겨울 밀 파종 진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의 옥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와 미국-중국 간 무역 협정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일부 완화됐다. 또 쌀의 경우 경쟁 심화 및 주요 수출국의 수확기 진입으로 2.5% 하락하였다.
육류 가격도 125.0포인트로 내려, 전월의 127.5포인트에 비해 2.0% 하락했다. 비록 육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돼지고기와 가금육의 가격 급락이 전체 육류 가격 하락을 이끌었으며, EU의 공급 과잉과 중국의 신규 관세, 조류인플루엔자(HPA)로 인한 브라질 수출 제한 등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호주산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42.2포인트로, 전월의 147.2포인트에 비해 3.4% 하락하였으며,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다. 버터(-6.5%), 전지분유(-6.0%), 탈지분유(-4.0%), 치즈(-1.5%) 등 모든 유제품 품목이 가격 하락을 기록하였다. EU와 뉴질랜드의 공급 증가 및 아시아·중동 지역의 수요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설탕 가격지수는 94.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의 99.4포인트보다 5.3%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브라질 남부에서의 생산 호조와 태국 및 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이 공급 확대로 이어진 결과였다. 더불어 국제 원유가의 하락이 바이오 연료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지류 가격은 169.4포인트로, 전월의 167.9포인트에 비해 0.9% 상승하였다. 팜유는 동남아시아의 바이오디젤 정책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반등했으며, 해바라기유는 흑해 지역 공급 지연으로 인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유채씨유와 대두유도 각각 유럽의 공급 부족과 브라질 및 미국의 내수 수요 증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세계식량가격지수의 하락세는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농업 생산과 무역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며, 각 국가와 관련 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