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박사가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명한 동물학자이자 침팬지 행동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연 중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달 박사는 제인 구달 연구소를 통해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며, 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의 연구는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고,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고기를 섭취하는 등 다양한 사실을 발견하도록 하여 과학계를 혁신했다. 특히 그는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침팬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달 박사는 1934년 런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야생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57년에 친구의 초대로 케냐를 방문한 후, 그는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영장류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비록 공식적인 학위는 없었지만, 리키는 그의 열정과 순수한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연구를 지원했다. 구달 박사는 1960년 탄자니아의 곰베 스트림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침팬지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많은 혁신적인 발견을 했다.
그의 연구 성과 중 하나는 침팬지들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구달 박사는 연필과 노트만 들고 숲 속을 돌아다니며 침팬지들의 행동을 기록하고, 그들이 어떻게 협력하며 유대관계를 맺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폈다. 그는 침팬지가 고기를 좋아하고 가족 간의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도 알아냈으며, 이러한 연구는 인간과 침팬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발견이 “서구 세계의 위대한 과학적 성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1977년에는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하여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 동물의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에 힘썼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침팬지가 처한 위기와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1986년부터는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서식지 파괴와 밀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강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는 “우리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은 무관심”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달 박사의 업적은 다수의 국제적 상과 훈장을 통해 인정받았으며,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그는 인간이 침팬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도록 이끌어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구달 박사의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의 동물에 대한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