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다. 최근 발생한 중동 사태로 인해 석유 공급이 타격을 받으면서 여러 산업에서 연쇄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한국은 석유 공급망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에너지 및 자원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마련을 강조하며,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의 변동은 발전과 정유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나프타, 헬륨처럼 중동산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충격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헬륨의 재고가 줄어들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항공사와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자 에어프레미아는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LG화학은 여수공장 내 나프타분해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 종량제봉투의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 “제2의 마스크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3개월 이상 봉투 공급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
AI와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도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장태훈 부연구위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석유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난방과 산업용 스팀 같은 열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기존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조달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배터리·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중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복합화력이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은 여전히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AI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석유는 여전히 산업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 없이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