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의 9대 전수자인 자오훙강(35)이 세계 ‘파워 슬랩’ 대회에서 중상을 입었다. 그는 지난 1일 리야드에서 열린 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했지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강력한 한 방에 오른쪽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파워 슬랩 대회는 두 선수가 마주 선 채 번갈아 가면서 상대의 뺨을 맞추는 형식의 경기로, 피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는 독특한 룰이 특징이다. 대회는 UFC의 대표인 데이나 화이트가 2022년에 설립한 ‘파워 슬랩 리그’가 주최하고 있다. 자오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에 증명하겠다”며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50만 팔로워를 가진 유명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과감한 도전과 전통 무술 시연으로 ‘진정한 무술가’라는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자오는 첫 라운드부터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타격을 맞은 후 얼굴이 부풀어 오르며 눈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3라운드에서는 더욱 강력한 타격을 받아 링 위에 쓰러져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경기 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눈 주위 봉합 수술을 받았고,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현재 그는 회복 중이며, 팬들로부터의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자오훙강은 중국 정부에 의해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통배권의 9대 전수자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무술은 주로 원숭이의 행동을 본떠 개발되었다. 통배권은 국내외에서 많은 인지도를 얻었으며, 일본 만화 ‘쿵후보이 친미’에서도 등장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이러한 전통이 담긴 무술을 기반으로 한 자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그가 파워 슬랩 대회에 재출전할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부상이 그에게 높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자오의 경과와 회복 과정은 계속해서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