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공사(KIC)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부를 증대하고 국가 미래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일류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일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박일영 KIC 사장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등 여러 복합적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했으며, 운용자산 규모가 2000억 달러, 임직원 수가 300명에 이르는 조직으로 양적 및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및 안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대전환기에 국가 금융산업과 미래 핵심 성장동력 투자에 대한 역할을 확대해 국가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구현하는 국부펀드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KIC는 이와 함께 성과, 전문성, 혁신, 책임, 팀워크 등 5대 핵심가치를 정립하였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투자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KIC는 이를 위해 장기 수익성 증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 등 네 가지 전략을 수립하였다. 또한, 기념식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을 초청해 국부펀드의 역할과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도 개최하였다.
세미나에서는 마이크 깃린 캐피탈그룹 회장이 AI 및 유틸리티 산업에 대한 장기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로 복리 효과를 누리라고 조언하였다. 그는 캐피탈그룹의 95년 간의 성과를 통해 S&P500 지수 대비 연평균 1%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한 사례를 소개하며,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투자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관한 주제로 강연하며 국부펀드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였다. 제프리 젠스바키 싱가포르투자청 고문은 국부펀드의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고, 패널 토론에서는 KIC의 중장기 발전 방향이 다뤄졌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수출과 제조에 의존해서는 성장하기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브랜드와 오리지널 IP를 확보해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IC는 2005년 제정된 ‘한국투자공사법’에 기초해 2005년 7월 1일에 설립된 국부펀드로, 작년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이 2065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글로벌 주요 국부펀드 중에서 14위에 해당한다. KIC는 이러한 비전과 함께 제 역할을 다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