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덕분에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소형주들이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2700에서 3400으로 상승하는 동안, 소형주의 상승폭은 단 7%에 불과해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KRX 초소형 TMI 지수는 단 0.67% 상승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25.52% 상승한 코스피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코스닥 시장도 13.73% 상승하면서 소형주들의 소외가 더욱 부각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거래량의 감소와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초소형주들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서 저유동성 종목과 관리종목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 분위기에서 외면받는 상황이다. 반면에 KRX 중대형 TMI 지수는 28.08% 상승하며 중형주와 소형주들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형주 지수가 28.2% 상승한 반면, 소형주는 4.58%로 그 차이가 크다. 시가총액 100위권의 대규모 종목들이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으나, 소형주는 함께 하지 못했다.
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초소형주는 불리한 상황이다. KRX 중형 지수의 거래대금이 200조4601억원에 달할 동안, 60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초소형 지수의 거래대금은 51조9941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와 비교할 때 6배 이상 차이가 나며, 소형주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오히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황이 상반된다. 러셀2000 지수는 최근 16.68%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11.72%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이후 중소형주들이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형주들은 악화된 자금 상태와 내수 중심의 사업 모델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주 환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에 비해 상승했으며, 이는 소형주의 펀더멘탈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연구위원은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중소형주는 주주환원 여력이 없기에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끄는 ‘밸류업 테마’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한 내수 중심의 구조가 소형주에게는 실질적으로 치명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투자자들은 소형주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대형주에만 집중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소형주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