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USX가 12월 26일, 1달러에서 0.10달러(약 144원)까지 급락하는 탈고정(depeg) 사태를 겪었다. 이 사건은 올해 스테이블코인 탈고정 사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개발사인 솔스티스(Solstice)는 신속하게 유동성을 투입해 가격을 대부분 회복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은 거래소에서 발생한 심각한 유동성 고갈이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팩쉴드(PeckShield)는 이 현상을 신속히 분석해 경고를 발했으며, 시장 조성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극단적인 가격 왜곡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솔스티스는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자산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며, 1차 시장의 USX는 100% 이상 담보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한 1:1 환매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을 공급한 시장 조성자들 덕분에 가격은 빠르게 회복되어 약 0.94달러(약 1,353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USX는 코인게코 기준으로 최저 0.8285달러(약 1,192원)까지 하락했으나, 장중 최고 1.01달러(약 1,453원)를 기록하며 변동성을 겪었다. 현재 가격은 약 0.995달러(약 1,431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론상 안정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이라도 거래소와 같은 2차 시장의 유동성 급감으로 인해 가격이 붕괴될 수 있음을 드러낸 사례로, 올해 유사한 사례는 다수 발생했다. 예를 들어, 4월에는 신세틱스의 sUSD가 담보 구조 변경 후 0.70달러 이하로 하락했으며, 11월에는 스트림 파이낸스의 XUSD가 외부 펀드매니저 손실로 0.3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그러나 USX는 자산 손실 없이 유동성이 소진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솔스티스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감증기관의 제3자 회계 보고서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신뢰 회복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알고리즘 기반 혹은 하이브리드 스테이블코인의 ‘신뢰 기반 설계’가 시장 구조의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투자 시 해당 자산의 담보 상태 외에도 유동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USX의 급락은 유동성이 부족한 2차 시장에서 발생한 간접적인 가격 붕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앞으로 투자 전 반드시 면밀히 조사를 진행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변동성과 시장 조성자의 존재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