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ana)가 암호화폐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시커(Seeker)’의 글로벌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출시와 함께 150,000건 이상의 예약 판매를 기록하며 50개국 이상의 사용자에게 배송되고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은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탑재하여 기존 앱스토어에서의 ‘크립토 검열’을 피해갈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솔라나 모바일의 총괄 매니저인 에밋 홀리어(Emmett Hollyer)는 시커의 하드웨어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온체인 기능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핵심 기능인 ‘시드 볼트(Seed Vault)’는 사용자의 시드 구문과 비밀키를 앱 계층과 분리된 하드웨어 수준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d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의 상호작용은 허용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커는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솔라나 모바일은 시커를 통해 개발자와 암호화폐 사용자 모두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높은 수수료를 피할 수 있는 대안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사용자는 NFT 거래, 게임, 디파이 서비스 등에서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커는 450달러(약 62만 5,000원)와 500달러(약 69만 5,000원)의 두 가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 수준으로 약 6,750만 달러(약 938억 원)의 매출이 예상됩니다. 이전 제품인 ‘사가(Saga)’는 2만 대가 판매되었고, 판매 부진 후에도 특정 밈코인 수요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더불어, 시커는 분산화된 모바일 생태계를 향한 핵심 기술로 ‘TEEPIN(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Platform Infrastructure Network)’ 아키텍처를 도입했습니다. 이 아키텍처는 하드웨어, 검증된 소프트웨어, 사용자, 네트워크 수호자(Guardians)를 연결해 모든 접근 권한과 앱 배포 과정을 분산화하는 세 층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기존의 중앙 집중식 스마트폰과는 달리, 시커는 웹3 철학에 맞춘 완전한 탈중앙화 모델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TEEPIN은 보안 면에서도 기존 하드웨어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홀리어는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은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해당 디바이스가 합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있음을 네트워크에 입증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편, 애플(AAPL)은 최근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앱스토어 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면서 크립토 앱 개발자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픽게임즈(Epic Games)와의 법적 공방 끝에 암호화폐 앱이 외부 NFT 마켓플레이스 및 결제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도록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앙화된 앱스토어의 규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실제로 구글 플레이는 한국에서 등록되지 않은 17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솔라나 모바일의 시커는 탈중앙화된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제대로 검증될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