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숀 콤스, 즉 디디(Diddy)로 불리는 힙합 거장이 뉴욕 맨해튼의 연방 배심원단에 의해 두 건의 경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반면, 그는 조직 범죄 및 성 매매 관련 가장 중한 혐의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배심원들은 13시간의 심의를 거쳐, 지난해 5월 5일 시작된 재판의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콤스의 전 여자친구인 카산드라 “캐시” 벤츄라와 다른 증인이었던 “제인”이라는 가명을 쓴 여성의 증언을 통해, 콤스가 이들과의 성 및 마약 관련 ‘프리크 오프’와 같은 행사에 강제로 참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두 여성의 증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defense 측은 이 여성들이 행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여러 문자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을 제시하며, 관계가 유독 독성이 있었고 아마도 학대적이었지만, 연방 범죄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다른 중범죄 혐의로서 콤스가 범죄 조직을 운영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과거 몇 년간 연방 검찰은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RICO) 혐의를 널리 적용해왔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그 적용에 실패했다. 만약 래콤과 같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콤스는 최대 평생형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었으나, 현재는 두 건의 성매매 관련 경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각 건마다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현재 콤스는 수십 건의 민사 소송에 시달리고 있으며, 벤츄라는 2023년 11월 콤스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을 하루 만에 2천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콤스는 어떤 잘못도 인정하지 않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그는 그래미 상 3회 수상자로서 힙합을 대중 소셜 문화로 이끈 인물로 기억된다. 콤스는 Bad Boy Records의 공동 창립자로서, 패션 브랜드인 Sean John, 유명 주류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거대한 상업 제국을 구축했다. VH1의 인기 리얼리티 쇼 ‘Making The Band’에서는 그는 신인들을 혹독하게 대하는 보스로 등장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유명 인사의 성 관련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의 성범죄 및 성폭력 사건과 유사하게, 유명 인사들이 그들의 권력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압박하고 조종하는 구조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법적 대응과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