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금융 시장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다는 속설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주장에는 약간의 변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의 코스피 등락을 분석한 결과, 수능 당일 코스피는 6번 상승하고 4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15년(-0.20%), 2017년(-0.13%), 2021년(-0.51%), 2022년(-1.39%)에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2016년(0.05%), 2018년(0.97%), 2019년(0.79%), 2020년(0.76%), 2023년(0.06%), 2024년(0.07%)에는 모든 해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수능일=코스피 하락’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과거 여러 해의 데이터에서 기인한다.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는 수능일에 코스피가 하락한 해가 많았고, 특히 2010년을 제외하면 전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능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졌으나, 최근 10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뢰할 만한 기준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2023학년도 수능이 시행되었던 2022년 11월 17일에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코스피가 1.39% 하락했다. 이는 단순히 수능일이라는 특수성이 아니라 여러 경제적 상황에 의해 결정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수능 당일 코스피 지수의 변화는 수능 자체보다는 ‘옵션 만기일’과 같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다.
옵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으며, 이 날에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장 막판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특히 11월은 수능일과 옵션 만기일이 자주 겹치는 달이기 때문에, 올해의 수능일인 11월 13일 또한 옵션 만기일과 일치하여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거래소는 11월 13일, 수능일에 증권시장의 정규 거래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에 개장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파생상품시장은 오전 9시 45분에 시작하며, 종료 시간 역시 1시간씩 늦춰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변화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증시가 더욱 여유롭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결과적으로, ‘수능일에는 코스피가 하락한다’는 속설은 최근 10년 동안의 데이터와는 상반되는 경향을 보이며, 올해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할 문제이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외부 경제적 요인과 시장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