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Z세대, 즉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청년들 사이에서 운전면허 취득을 미루는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기반의 생활 방식이 확산되면서 이동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운전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10대와 20대의 운전면허 보유 비율이 감소하며, 부모 세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16세의 콜턴은 교통 신호와 정지 표지판을 지키지 못해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면허 취득을 무기한 미루게 되었다. 콜턴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운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불안은 단순히 특정 가정에 국한되지 않고, 부모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이들어간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어서 운전 중 주의력 분산에 대한 우려가 크며, 연구에 따르면 10대 운전자는 주행 중 약 21%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와 자율주행차의 발전이 운전면허의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많은 가정에서는 차량 구매와 유지에 드는 비용을 고려할 때, 필요할 때마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클락 대학의 심리학 교수는 현재 세대가 자동 차량 수요에 대한 인식 변화로 운전면허 취득을 그렇게 절박하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변화의 흐름은 한국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6세에서 29세 사이의 신규 운전면허 발급 수는 45만 2463명으로, 이는 이전 연도보다 1만 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30% 감소한 것이다. 예전에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취업 시기가 늦어지면서 청년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청년들은 비용 문제와 취업 시기에 따라 차 구매와 면허 취득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면허 학원비와 보험료, 기름값 등의 경제적 부담은 청년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대중교통과 통합정기권 제도가 저렴한 대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17.6% 증가한 반면, 자가용 통행은 주당 약 0.68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면허 취득을 두고 Z세대와 청년층이 느끼는 불안과 선택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통적인 운전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교통과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