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인간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노년층에게 오히려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 사용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베일러 대학교의 마이클 스컬 박사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제라드 벤지 박사 팀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50세 이상의 노인 41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57개 연구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컴퓨터나 스마트폰, 인터넷을 사용하는 노인들이 기술을 덜 사용하는 노인들보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뛰어난 성적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또한, 인지 장애 또는 치매 진단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술이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우려와는 정반대의 결과이다.
연구팀은 노년층이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겪어온 점을 감안하여, 노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뇌 훈련이 이루어지고, 이는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뇌 훈련은 기본적인 학습과 인지 틀이 이미 형성된 후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치매에 걸리는 노인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기술 활용이 이러한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매체를 적절히 활용하면 젊은 세대에서도 유사한 이점을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연구자들은 비록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지라도,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말할 순 없음을 명확히 했다. 즉, 하루에 10시간씩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등의 행동은 사회적 관계 형성을 방해하고, 신체 활동이나 건강한 식습관 등 뇌 건강에 필요한 다른 활동을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의 스마트폰 사용이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입증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자리잡았다. 기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해야 하며, 특히 미래 세대가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