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스포츠 브랜드 온러닝이 미국에서 운동화 소음 문제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9일, 미국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소비자들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걸을 때 발생하는 큰 소음으로 인해 수치심과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만약 이를 미리 알았더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의 대상은 온러닝의 주력 제품군인 ‘클라우드텍(CloudTec)’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로, 클라우드텍은 밑창 구조에 육각형과 타원형의 공기주머니를 배치하여 충격 흡수력과 착화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공기주머니 사이의 고무 마찰로 인해 ‘삐걱’ 혹은 ‘삑삑’ 소음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 소비자는 조용한 사무실이나 병원 등에서 걸을 때마다 주목을 받아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소송의 대상 제품은 ‘클라우드5’, ‘클라우드6’, ‘클라우드몬스터’, ‘클라우드러너’ 등 총 11종으로, 가격대는 약 140~180달러(20만~25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스포츠화에 해당된다. 소송인들은 온러닝이 이 문제를 인지하고도 기술 개선을 하지 않았으며, 이는 ‘기만적 마케팅’과 ‘사기적 영업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환불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배심원 재판을 청구했다.
온러닝 측은 이에 대해 소음은 제품 결함이 아닌 일반적인 마모나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품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습기, 마찰, 인솔의 압력 차이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소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설계 결함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청했으나, 온러닝은 해당 요구를 거부했고 이것이 논란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운동화 소음의 주요 원인으로 내부의 공기와 습기를 지적하고 있다. одного 전문가에 따르면, 운동화 사용 후 안창을 꺼내 건조하면 소음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코코넛 오일을 밑창 구멍에 바르거나 인솔을 자주 말리는 등의 자체적인 해결 방법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온러닝은 2010년에 철인 3종 경기 선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에 의해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된 브랜드로, 현재 세계 80여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독특한 쿠션 구조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운동 마니아는 물론 패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같은 대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