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의 감정적인 ‘비트코인 무시’ 전략, 안정성 우선하려던 혁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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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중앙은행(SNB)의 마르틴 슐겔 의장이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전통적인 안전성을 중시하고 혁신을 외면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현대의 급속한 기술 변화 시대에 이러한 선택은 마치 1980年代 애플 주식을 사지 않기로 한 결정에 비유할 만하다. 슐겔 의장은 “암호화폐는 극도로 변동성이 크다”고 인터뷰에서 말하며, 장기 투자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우리는 전통 통화가 전혀 변동성을 갖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잃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불과 몇 센트에서 수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성장한 자산이 변동성이 없을 것이란 과연 누가 상상했겠는가.

그는 또한 SNB의 준비금에 높은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한 논리로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것이 물리적 금을 팔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들어, 글로벌 24시간 거래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판매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인지하는 점이 의아하다. 슐겔 의장은 암호화폐가 본질적으로 소프트웨어라는 점을 들며 “소프트웨어에는 버그가 있을 수 있다”고 극복해야 할 위험에 주목했다. 하지만 그는 현대 금융 시스템이 결국 소프트웨어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듯하다. 매일 수조 달러를 옮기는 은행 소프트웨어조차도 종종 해킹의 위험에 처하는 현실 속에서,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더 큰 위험을 지닌다는 주장은 다소 어색하다.

불과 16년 동안 단 한 번의 다운타임 없이 운영되어 온 비트코인의 오픈 소스 코드가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개발자들에 의해 검토된 사실도 흥미롭게 무시되었다. 또한 비트코인은 국가가 지원하는 해커와 범죄 조직들이 시도한 수많은 해킹 공격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스위스 프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빼앗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자신한 슐겔 의장은 암호화폐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현재 스위스 프랑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교환하려는 열성적인 투자자들이 줄을 서 있다는 소리는 듣기 힘들다.

스위스 내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SNB에 비트코인 일부를 보유하자는 제안은 중앙은행의 일관된 비판으로 돌아왔다. 스위스가 금융 혁신과 통찰력으로 유명한 나라라는 점에서, 왜 스위스가 잠재적 화폐 혁명 최전선에 서고 싶어 하지 않을지 의아하기조차 하다. 한편 체코 공화국은 보유 자산의 5%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자산의 3년 이상 보유 시 자본 이득세를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스위스는 전혀 혁신적인 통화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발언을 통해 “많이 사고 많이 이길 수도 있지만, 잃는 것도 많다”고 확정 짓는 한편, 스위스는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듯하다. 안정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두 국가는 잠재적 이익에 대한 확실성보다 확실히 놓치는 결과를 택하고 있다. 폴란드는 금 보유량이 22% 증가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두 나라 모두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수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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