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EU 재가입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섯 번 연속으로 대답을 회피했다. 이는 영국의 집권당인 노동당 내부에서 EU 재가입과 관세 동맹 추진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일로, 그 배경과 스타머 총리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주간신문 옵서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EU에 재가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레이철 실베스터 정치부장은 인터뷰 중에 “나는 스타머 총리에게 지난해 선거 당시 자신이 했던 주장처럼 기본적으로 영국의 EU 재가입은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다섯 번 물어봤지만, 그는 그 주장을 반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스타머 총리가 “브렉시트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는 종료된 상태”라는 발언을 통해 가장 가까운 답변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EU와의 경제 협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모든 EU 파트너들과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관세 동맹에 가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노동당 내부에서의 EU 재가입 논의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EU와의 관세 동맹이 우리의 정책이 아니다”라면서도 “튀르키예 등 다른 국가들이 관세 동맹으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노동당 내부에서 EU 재가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지난해 선거 공약대로 EU와의 유대를 심화하되, 관세 동맹이나 단일시장, 자유 이동 등을 복원하지 않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영국의 EU 재가입이나 관세 동맹 체결에 대한 논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EU 재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59%가 찬성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스타머 총리와 정부의 입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스타머 총리의 발언과 대답 회피는 영국 정치 내에서 EU와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노동당의 EU 재가입 여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영국의 외교 및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