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북미 지역에서 매장 수백 개를 폐쇄하고, 사무직 인력을 대규모로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구조조정에는 약 900명의 비매장 직원을 해고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감원 조치이다. 이번 결정은 북미 매장 매출이 최근 6분기 연속 감소한 상황에서 내려졌다.
브리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고객과 직원이 기대하는 환경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재무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 매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며, 폐점 대상 매장에는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 내 리저브 매장과 상징적인 캐피톨힐 리저브 로스터리가 포함된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의 북미 매장 수는 9월 말까지 약 1만8300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타벅스 측은 폐점되는 매장에서 근무 중인 바리스타를 인근 매장으로 재배치하거나,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스타벅스는 약 10억 달러, 즉 약 1조3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직원 해고에 따른 비용은 1억5000만 달러, 매장 폐쇄에 따른 비용은 약 8억5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최근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은 높은 가격과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으로 분석된다. 니콜 CEO는 지난해 취임 이후 매장 서비스 개선 및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여전히 실적 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스타벅스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13% 하락한 상황이다.
비록 현재 구조조정이 시행되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내년 회계연도에는 직영 매장을 오히려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니콜 CEO는 “앞으로 새로 개장할 매장에서는 이번에 떠난 직원들을 다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타벅스는 북미에서 약 1만83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는 1만 개 매장을 운영하는 던킨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그러나 드라이브스루 중심의 더치브로스(Dutch Bros) 및 7브루(7 Brew) 같은 신흥 경쟁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커피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 조치는 스타벅스가 전반적인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커피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주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