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타벅스의 직원들이 새로운 복장 규정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콜로라도 등 3개 주에서 집단소송을 제기하여, 회사가 복장 규정을 변경하면서 발생한 의류 구입 비용을 환급받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은 지난 5월 12일부터 시행된 복장 규정 개정에 따른 결정으로, 이 규정은 직원들이 반드시 단색의 검정색 반팔 또는 긴팔 셔츠와 함께 특정 색상과 스타일의 하의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인 A씨는 매니저로부터 크록스 신발이 새로운 복장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고, 다음 날 일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결국 그는 규정에 부합하는 신발과 의류를 구매하는 데 총 86.95달러(약 12만원)을 지출해야 했다. A씨는 “회사가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옷장을 완전히 새로 꾸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실 인식의 심각한 결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새 복장 규정에 따라 사비로 의류를 구매하고, 일부는 코 피어싱을 제거하는 데에도 비용을 지출했으나, 스타벅스는 이 모든 비용에 대해 보상을 거부하였다. 직원들은 비용 부담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더해진 부당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복장 규정의 변화는 직원들의 자율성과 개성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매장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반응도 많다.
해당 직원들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주 노동·인력개발청에 불만을 제기했으며, 만약 해당 기관이 스타벅스에 대한 제재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에서도 집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측은 고객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직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주기 위해 복장 규정을 단순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회사는 변화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무료로 티셔츠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이전의 복장 규정에서 허용되었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의류가 사라지면서 매장 내 분위기가 우울해졌다고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며 일할 수 있었던 이전의 자유로움이 그리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직원들의 항의는 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의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1만 개 직영점 중 약 640곳에서 조직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복장 규정 변경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직원들의 개성과 감정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복장 규정이 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경우, 이는 결국 고객 서비스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영진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