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리루이의 일기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법정 다툴에서 승소하면서, 이 중요한 자료가 자유롭게 연구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존 티가르 판사는 리루이의 딸 리난양이 아버지의 일기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기증한 행위가 합법적이며 고인의 의사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미국에서의 법적 효력을 바탕으로 한 중요한 사건으로, 중국의 법원에서 내려진 반환 판결은 미국 내에서 집행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리루이는 1918년 태어나 2019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일기는 1935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공산당의 여러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일기에는 1989년 톈안먼 시위를 포함한 주요 사건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중국 현대사를 깊이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1차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톈안먼 시위 당시의 경험은 그가 ‘검은 주말’로 묘사한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리루이는 과거 마오쩌둥의 비서로 활동했지만, 1959년 루산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한 후 숙청되었다. 이후에도 그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며, 결국 2014년부터 딸 리난양을 통해 자신의 일기를 스탠퍼드대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사망 이후, 두 번째 아내 장위전은 일기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중국 법원은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스탠퍼드대는 미국 법원에서 별도의 소송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소송에서 미국 법원은 중국 법원의 판결이 미국 내에서 적용될 수 없음을 확언하며, 리루이의 기증 행위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후버연구소 소장이자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며,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1차 자료인 리루이의 일기가 자유롭게 연구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또한, 이번 법정 다툼은 정치적 배경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페리 린 전 스탠퍼드대 교수는 리루이의 일기가 중국 공산당의 공식 역사와 상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의 통제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스탠퍼드대는 리루이의 일기가 도난이 아닌 고인의 명확한 의사에 따른 기증임을 강조하며, 연구자들이 향후 이 자료를 연구하는 데 있어 보다 폭넓은 자유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리루이의 일기 소유권 소송이 종료됨에 따라, 이 중요한 1차 자료는 중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리루이의 일기는 학계에서 보다 자유롭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중국 현대사 연구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