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지난 1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하며, 시중은행의 하루 평균 현물 외화 거래 금액의 1%를 초과하는 수준에 달했다. 올해 초 원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치솟으면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의 발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17일까지 국내 5대 코인거래소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약 1223억 달러(181조 원)에 이른다. 이는 테더(USDT)와 서클(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매수 및 매도 거래 대금을 포함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 증가한 수치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으로, 이러한 증가세는 분명히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하루 평균 거래 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하루 평균 현물환 거래액 327억 달러(약 46조 원)의 1%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체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약 1조 34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0.09%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는 달리,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독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증가 속도는 빠른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급증은 ‘디지털 달러’라고 불리는 테더와 서클을 구매하여 간편하게 달러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기인하고 있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환차익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테더는 올 하반기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 중 수익률 상위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매수함에 따라 거래소들은 해외에서 달러로 테더나 서클을 구매하게 된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의 급증은 달러당 원화 값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원화 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 증가로 인해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상승했으며, 이는 한국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을 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