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6일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4% 감소하여 5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 예상인 114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요 작품 부족으로 인해 영업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는 ‘도적’, ‘스위트홈2’와 같은 히트작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대작들이 없는 상황이어서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엄마친구아들’ 외에는 동시방영 판권을 판매하지 못하면서 전체 마진율이 저조하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상각비도 실적 부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방영 회차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회 줄어든 42회로 예상하며, 탑라인 감소가 예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4분기에는 ‘정년이’, ‘좋거나 나쁜 동재’ 등 제작비가 큰 작품의 마진 확보로 인해 3분기보다 이익률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총 20편의 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는 라인업을 4~5편 늘릴 방침이다. 2024년의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454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라인업 증가를 가정할 경우 2025년에는 553억원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DB금융투자의 신은정 연구원은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은 2024년 바닥을 다지고 2025년부터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제작과 라인업 증가가 실적과 목표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성장이 확인된다면 목표주가의 상향 조정도 고려할 계획이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의 상황은 드라마 시장에서의 경쟁과 작품의 퀄리티, 해외 시장 진출 등 여러 변수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