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78)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자체가 공포의 상징이라고 표현하며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킹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독자 문답에서 ‘트럼프 시대의 결말을 어떻게 쓸 것인지’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결말은 ‘탄핵’이라고 말하며 “트럼프가 은퇴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가 3선에 성공해 모든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 언급하며, 결국 어느 경우든 트럼프가 주는 두려움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행동을 비판해 온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킹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을 때 충격과 실망을 먼저 표현했으며, 트럼프의 첫 번째 정부를 자신의 소설보다 더 끔찍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비판의 연장은 그가 미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문답 중 한 독자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어떤 아르바이트가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묻자, 킹은 “편한 일자리보다는 힘든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장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회상하며,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루칼라 직종에서의 경험은 소재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작품을 집필할 때 킹은 주로 MS워드를 사용하지만, 가끔 손으로 노트를 작성한 후 이를 컴퓨터로 옮긴다고 밝혔다. 그는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문제가 생기면 IT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킹은 1974년 소설 ‘캐리’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샤이닝’, ‘미저리’, ‘그린 마일’ 등 다수의 인기 장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집 ‘더 어두운 것을 좋아하십니까’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킹의 발언은 그가 가진 사회적 관심과 작가로서의 통찰력을 동시에 드러내며, 미국 정치의 현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