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하반기 대기자 증가로 반등 기대

[email protected]



올해 한국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건수는 증가세를 보이는 공모주 시장에도 불구하고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수는 현재까지 12건에 그쳐,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심사 과정에서 철회된 건수는 5건에 달한다. 5월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인 애드포러스와 최근 주주총회에서 스팩 합병을 승인받은 삼익제약 외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로,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직상장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스팩의 인기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합병에 성공하지 못한 스팩이 늘어나 상장 폐지의 위기에 처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팩 합병은 과거 통계에 비춰 봤을 때 매년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15건, 2022년에는 17건, 올해에는 18건의 합병이 이루어졌고, 내년에는 17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팩 합병을 위해 대기 중인 기업들이 많아 전체 건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인 에이엘티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10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엔비알모션과 지에프아이는 각각 미래에셋비전스팩3호와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과의 합병 심사를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들은 조만간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추가로 삼미금속(IBKS제22호스팩), 쎄미하우(대신밸런스제16호스팩), 시아스(유안타제12호스팩), 보원케미칼(비엔케이제2호스팩), 씨엠디엘(교보15호스팩) 등도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스팩 합병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에는 스팩 합병을 위해 준비 중인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합병 건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부진했던 상반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시장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으며, 스팩 합병이 다시금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