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약 2205조원)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상장 소식은 사상 최대 규모의 IPO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관련 우주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하여, 스페이스X 경영진이 이르면 내년 중후반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통해 최소 300억달러(약 4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이는 2019년 아람코가 기록한 290억달러의 자금을 초과하는 규모다. 업계는 스페이스X가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8000억달러를 평가받는 세컨더리 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를 전했다. 이는 6개월 전 세컨더리 거래에서 평가된 40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향후 2년 내에 기업가치가 네 배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의 핵심 우주 발사 서비스에 자리잡으며, 특히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빠른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타링크는 800만 명 이상의 활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외곽 지역을 겨냥한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다양한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페이스X는 뛰어난 발사 능력과 스타링크의 성장세 덕분에 가장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X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우주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스페이스X에 주파수 라이선스를 매각하기로 한 에코스타(SATS)는 이달 초 이후 주가가 28.1% 급등했으며,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직후 한때 12% 상승하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간 로켓 제조 기업 로켓랩(RKLB)도 전일 대비 3.63% 오른 53.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최근 스페이스X의 상장설이 겹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에만 30% 넘게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외에도 우주 스타트업인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LY)는 15.8%, 민간 위성 기업 플래닛랩스(PL)는 9.7%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우주 관련 회사들이 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우주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더해져, 앞으로의 동향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급변하는 우주 산업의 환경 속에서 스페이스X와 관련 기업들이 얼마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