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올해 계획했던 화성 탐사 일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대신 달 탐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 탐사가 최우선이며, 화성 탐사는 나중에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024년 3월까지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으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머스크가 그동안 강조해온 ‘달은 중간 단계일 뿐,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이라는 기존 전략과는 다른 방향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지난 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식민지화의 꿈을 언급하며 화성 탐사에 대한 의욕을 보여왔으나, 최근 기술적 난제의 증가와 NASA의 요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ASA는 스페이스X를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하고,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NASA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받아 높이 120미터에 달하는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초기에는 올해 연말, 특히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시점을 활용해 스타십 5대를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을 세웠으나, NASA의 강력한 압박으로 달 임무를 먼저 수행하라는 지침을 받으면서 달 탐사에 우선 순위를 두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 블루오리진과 같은 경쟁사들도 달 착륙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어 더욱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WSJ은 그러나 스페이스X가 2027년 3월까지 무인 달 착륙을 성공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십의 빈번한 발사와 궤도상 연료 재보급 기술이 반드시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이스X가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한 것도 이번 전략 전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xAI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달 기지와 화성 문명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우주 탐사 사업 확장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스페이스X의 달 탐사 전략은 NASA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최근 청문회에서 스페이스X의 달 탐사 시도에 대해 기대를 표명하며, 달 탐사 경쟁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