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인 ‘테케핑거스’는 영화관, 호텔, 워터파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음식은 스페인의 전통 음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전통 빵에서 착안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음식의 기원은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치 상황에서 시작된 피란민들의 소울푸드로, 특정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음식이다.
테케핑거스는 얇은 빵을 돌돌 말아 그 안에 치즈, 소시지, 고기 등을 가득 채운 형태로, 스페인에 본사를 둔 같은 이름의 기업이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 전역에 100개 이상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관이나 백화점, 워터파크, 리조트 등에 납품하고, 미국과 칠레로도 수출하고 있다. 이렇듯 테케핑거스는 스페인에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테케핑거스의 기원이 베네수엘라에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테케핑거스는 베네수엘라의 전통 빵인 ‘테케뇨’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테케뇨는 얇게 펴서 튀긴 빵으로, 쪼글쪼글 말아 내부에 치즈 또는 다양한 속재료를 채운 형태로, 미국식 핫도그나 유럽의 페이스트리와 비슷한 외형을 지닌다. 베네수엘라 미식가이자 요리사인 아르만노 스카노네는 자신의 요리법 저서 ‘나의 부엌’에서 테케뇨의 역사를 언급하며 당시 베네수엘라의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되던 디저트였음을 설명했다.
1960년대 베네수엘라 경제의 고도 성장기의 결과로 테케뇨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점차 퍼져나갔고, 주로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occasions에 대접되었다. 베네수엘라의 간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테케뇨는 서민들의 필수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테케핑거스가 스페인에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1998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독재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불안과 경제 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시민들이 고향을 떠나 해외로 이민을 갔고, 특히 스페인으로의 이민자 행렬이 두드러졌다. 이 피란민들은 베네수엘라의 전통 음식을 소개하며, 테케핑거스와 같은 간식을 스페인에 정착시키게 되었다.
테케핑거스를 창립한 가브리엘 페데리코 CEO 역시 2011년 고향을 떠나 베네수엘라 디아스포라의 일원으로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정착했다. 그동안 IT 기업인의 꿈을 쫓다가 두 번의 납치 사건을 겪은 후 이민을 결정하게 된 그의 경험은 테케핑거스라는 음식에 깊은 감정을 담고 있다. 그는 스페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며, 이전의 고향과 그리움이 담긴 음식을 통해 베네수엘라인들의 아쉬움을 대변하고 있다.
결국, 테케핑거스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음식으로, 세계 여러 곳으로 그 매력을 퍼뜨리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