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서 암호화폐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사된 541건의 암호화폐 관련 사건이 현재도 진행 중이며, 바스크 지방 경찰 에르차인차(Ertzaintza)는 이 같은 현황을 공식 발표했다. 이 사건들은 단순한 사기뿐 아니라 자금 세탁과 세금 회피 같은 다양한 범죄로 확대되고 있다.
에르차인차는 암호화폐 범죄의 은밀한 거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모니터링 도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전문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응은 스페인 내 암호화폐 사용자가 급증하는 현실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약 1,100만 명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과거에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로폴(Europol)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더욱 교묘하고 조직화된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르차인차에 따르면, 현재 수사 중인 사건 중 암호화폐를 통한 사기가 13건, 자금 세탁 관련 사건이 2건 확인됐다. 추가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세금 회피 및 불법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암호화폐 범죄의 수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욱 고도화되고 있으며,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한 ‘가짜 투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신원 도용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투자 조언을 가장해 특정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후속적으로 이 앱이 원격 제어 권한을 빼앗아 피해자의 암호화폐 지갑이나 은행 계좌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탈취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국가 증권 규제 기관에 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경찰은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 범죄와의 결합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경찰은 국가 경찰과 협력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이 이루어진 대형 보이스피싱 및 마약 밀매 조직을 해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스페인 전역에서 암호화폐의 확산은 불가역적인 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범죄의 증가 역시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지속적으로 자금 세탁이나 세금 회피로 이어지는 범죄의 생태계가 지역 사회 깊숙한 곳까지 퍼져 있다는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