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네리페 섬에 위치한 ITER 연구소가 13년 전에 연구 목적으로 매입했던 비트코인 97개를 매각하며 무려 10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12년 당시 1만 달러, 즉 약 1300만원을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ITER 연구소는 이제 1000만 달러, 즉 135억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를 실현하게 됐다. 이러한 횡재는 연구소가 블록체인 기술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트코인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기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생소한 자산에 불과했으나, 13년 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현재 스페인 ITER 연구소는 비트코인 매각 절차를 스페인 금융 당국의 감독 하에 완료할 예정이다. 후안 호세 마르티네스 테네리페 혁신 담당 위원관은 “청산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스페인 중앙은행과 국가증권시장위원회(CNMV)로부터 허가를 받은 금융기관을 통해 매각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ITER 연구소가 이번 매각으로 얻은 수익금은 과학혁신 분야에 전액 재투자될 계획이다. 마르티네스 위원관은 “이번 수익금은 ITER의 향후 연구 프로그램, 특히 양자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스페인 정부가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스페인은 최근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MiCA) 프레임워크에 발맞추어 강력한 세금 보고 및 공시 의무를 도입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유로폴과 함께 5억4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네트워크를 적발한 바 있다. 이처럼 스페인의 규제는 가상천자산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스페인 ITER 연구소의 비트코인 매각 사례는 와르르바르르 경쟁심이 치열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연구 기관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앞으로의 양자 기술 개발 및 혁신을 통해 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