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카스텔 데 페로 소티요 해변에서 발생한 밀입국 사건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한 쾌속정에서 모로코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민자 13명이 해변에 상륙하자마자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은 즉각 이들을 붙잡으러 달려갔고, 해당 장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변에 vacation을 즐기던 많은 피서객들은 이민자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들을 붙잡아 경찰과 시민경비대에 인계했다. 한 식당 주인은 “처음에는 레크리에이션용 보트인 줄 알았지만, 이들이 물 속에 물건을 던지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해변은 여름휴가 시즌으로 붐비고 있었으며, 시민들의 행동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사건의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피서객들의 과잉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은 “지중해를 건너 목숨을 걸고 도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조차 내밀지 않고 잡으러 달려간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존재하여 “이처럼 고속정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호세 안토니오 몬티야 그라나다 주 정부 부대표는 사건의 진행 상황에 대해 “보트에 탑승했던 이민자 9명이 현재 외국인 임시보호소에 수용돼 있으며,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 들어 그라나다 해안에서 이민자가 상륙한 사례는 두 번째”라며, 해당 지역에서의 밀입국 시도는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페인 내 해상 밀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만8657명이 바닷길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들어온 2만7640명에 비해 약 32%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스페인 섬 지역의 경우, 입국자가 전년도 대비 46%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는 유럽으로의 이주를 시도하는 난민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사건이 단순한 밀입국 시도의 범주를 벗어나, 지역 사회와 이민자 간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피서객들의 반응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논란은 이 문제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스페인과 유럽 각국의 이민 정책과 난민 수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