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저장업체 시게이트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테라바이트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게이트의 최고 상업 책임자인 BS 테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목표를 언급하며, 이번 하드 드라이브는 현재 시게이트가 제공하는 36테라바이트 모델인 Exos M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용량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는 “누가 이런 용량을 필요로 할까?”라는 의구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답하며, 하드 드라이브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기술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게이트는 최근 AI 발전의 여파로 AI 관련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으며,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같은 기업들의 기반 모델이 발전함에 따라 이에 수혜를 보고 있다. AI 모델들은 더 질 높은 출력을 위해 매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요구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회계 연도에 데이터 센터에 무려 8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의 급증은 환경에 대한 우려도 동반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단일 ChatGPT 쿼리는 평균적으로 요청당 2.9와트시를 소비하며 이는 일반적인 구글 검색보다 거의 10배 많은 수치이다. 만약 ChatGPT가 하루 90억 건의 인터넷 검색에 사용된다면 연간 거의 10테라와트시의 추가 전력 소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테는 시게이트가 AI의 에너지 수요와 관련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 드라이브의 저장 밀도를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제품 제조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공장이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시게이트는 제품 자체의 에너지 소비를 낮추거나 장치의 밀도를 높여 실제 데이터 센터에 통합할 경우 공간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게이트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고체 상태 드라이브와 같은 다른 기술들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으며, 테는 HDD가 “고체 상태 드라이브보다 지속 가능한 장치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AI 붐과 함께 시게이트는 데이터 저장 산업의 미래에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환경 문제에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