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시바이누(SHIB)는 새벽 시간에 급격한 가격 반등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단 한 시간 만에 공매도 포지션이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청산 비율이 이례적으로 2,491%에 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2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으로 시바이누는 $0.00001202에서 $0.00001287로 급등하여 눈에 띄는 초록색 봉을 형성했다. 이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자들 사이에서 공매도 물량이 쌓인 결과로, 급변하는 가격에 따라 청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쇼트 스퀴즈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번 가격 반등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연설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그는 “기준 시나리오와 위험 균형의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시간당 3%, 이더리움은 7% 상승했으며, 시바이누 역시 약 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스로 역풍에 취약한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결과,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3,614억 원)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었다는 점이다.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시바이누의 청산 규모는 5만 3,390달러(약 742만 원)로 집계되었고, 이 가운데 5만 1,300달러(약 713만 원)는 숏 포지션, 나머지 2,060달러(약 29만 원)는 롱 포지션 청산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매우 높아 불균형률이 2,491%에 도달한 것은 시장 반등을 예상하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매수세를 유입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과열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메시리(Messari)의 분석가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포지션 진입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바이누가 이번 반등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눈여겨보아야할 대목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형 암호화폐의 방향성과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시장 전체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