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의 시장 직에 ‘민주사회주의자’로 알려진 케이티 윌슨이 최근 당선되었다. 그녀는 최저임금 인상과 세입자 보호, 그리고 부유층에 대한 과세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공약으로 내세웠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기존 시장인 브루스 해럴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윌슨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이번 선거는 전면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이는 개표 결과 발표가 다른 지역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윌슨은 선출직 경험이 없지만,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와 유사한 방식으로 강력한 진보 정책을 내세우며 선거 운동을 펼쳤다. 특히 주거비 문제는 그녀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시애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해 있어 주거비용이 급등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윈슨은 유권자들에게 ‘감당 가능한 삶’을 약속하며 자본이득세 도입을 통해 주거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시애틀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세입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하며, 보편적 아동 보육과 대중교통 개선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인된 후 기자회견에서 윌슨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존엄하게 살 권리는 모든 사람이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티 윌슨은 뉴욕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유학도 하였으나 졸업 직전 포기한 경력이 있다. 이후 미국을 횡단 여행한 뒤 2004년 시애틀에 정착하였다. 동물권 보호 시위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원룸 아파트에 거주하며, 시민단체를 이끌며 세입자 보호와 최저임금 인상 운동을 주도해왔다. 특히, 고액 연봉자에게 0.75~2.5%의 세금을 부과하는 입법 운동도 펼쳤다.
더불어 시의회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들이 민주당 중도파와 공화당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적으로, 윌슨의 당선은 앞으로 시애틀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고,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정책들이 시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