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오스탄 구울스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기업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BS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전 가격을 미리 반영한 고가 품목 구매를 서둘러 진행하면서 경제 활동이 “인위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경제 상승이 있을 수 있으나, 여름철에는 그에 따른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기업 경영자들은 이미 재고를 쌓아두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고가 품목을 사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울스비 총재는 “이런 사전 구매가 기업 쪽에서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60일에서 90일 간의 재고를 쌓아두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재고 확보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가속화는 4월 달에 미국 경제 활동을 부풀리게 만들 수 있지만, 여름이 다가오면 소비자들이 이미 구매한 상품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구울스비는 “초기 활동이 인위적으로 높게 보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사람들이 이미 구매한 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같은 트럼프의 관세에 영향을 받는 산업들은 수입 품목에 대한 세금이 더욱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많은 자동차 부품 및 전자 부품은 중국에서 제조되며, 현재 중국에서 수입된 품목에는 총 145%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
트럼프의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는 현재 90일의 일시적 유예 기간에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기본적으로 10%의 세금이 모든 수입품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 유예 기간은 7월 9일에 종료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전까지 외국 정상들과의 세금 조정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구울스비는 “90일 후 세금을 재조정할 때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제조되는 물품의 긴급 주문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의 드래곤 글래스웨어의 CEO인 매트 롤렌스는 145%의 관세를 감당할 수 없어 제품을 중국에서 보류 중이라고 전했다.
짧은 기간의 불확실성과 재정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구울스비는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전망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면, 4월에 들어오는 실질 데이터가 꽤 좋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실업률은 거의 완전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람들은 2021년과 2022년의 물가 상승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