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를 대신하는 다양한 형태의 대체 식품들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루 음료, 젤리, 과자 등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이들 대체 식품은 점심 시간조차 아깝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응하여 개발되었다. 특히 식사 대체 식품은 물이나 우유에 섞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분말 형태가 좋으며, 이를 통해 400~500킬로칼로리(㎉)의 열량과 필요한 영양소를 쉽게 섭취할 수 있어 바쁜 근무 환경에서도 유용하다.
이 대체 식품의 기원은 놀랍게도 전통적인 식품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롭 라인하트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식사 시간을 최소화하여 더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소일렌트라는 스타트업을 창립하며 본격적으로 대체 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라인하트는 미국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 정보를 수집하여 분말형 식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로 활용했다.
그의 실험 방식은 파격적이었다. 라인하트는 자신이 개발한 분말 식품을 30일 동안 전적으로 섭취하며, 이를 통한 인체 실험을 통해 미세한 영양소 비율 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 실험으로 그는 소일렌트의 첫 제품을 출시했고, 이는 즉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롭 라인하트는 소일렌트의 장점으로 영양소에 대한 통제력과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며, 식비를 월 400달러에서 150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많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후원을 받으며 150만 달러의 초기 자금 조달에 성공하였다.
소일렌트는 실리콘밸리 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성장했으며, 2017년에는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여 제품 라인을 확장한 이력도 있다. 2023년에는 미국의 대형 가공식품 기업 스타코에 인수되며 더욱 큰 기회를 맞이했다. 식사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넘어갔으며, 조일렌트(현재는 지미 조이)와 영국의 대체식 스타트업 휴엘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대체 식 품 시장의 성장은 실리콘밸리의 효율성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일부 유명 인사들은 식사 시간을 가능할 수 있는 한 줄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롭 라인하트는 “식사는 너무 큰 부담이 된다”고 언급하며 효율성을 강조하였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점심 시간을 회의 중에 5분 안에 해결한다고 전했다.
현재 식사 대체 식품은 단순한 분말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의 모리나가 제과사는 짜 먹는 젤리 타입의 대체 식품을 출시했으며,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고형 제품들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대체 식품 기업들은 맛과 식감도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휴엘은 2020년부터 뜨거운 물에 말아 죽처럼 먹을 수 있는 ‘핫 앤 세이버리 경향의 제품들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사 대체 식품은 현대 사회의 빠른 생활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출발하여, 이제 다채로운 형태와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대체식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