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 라운드에서 신다인은 최종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 12언더파 204타로 유현조와 한빛나와 동타를 이루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신다인은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며 두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기록하였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으로, 신다인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과 함께 3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그리고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1년 동안 무료로 라운드할 수 있는 이용권을 수여받았다. 신다인은 지난해 정규 투어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톱 10에 진입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기적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신다인은 이 날의 경기에서 1차 연장전에서 운이 따르는 순간을 경험하였다. 첫 티샷이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 카트 도로 아스팔트에 떨어졌지만, 공이 튀어 올라 계속 굴러가며 러프 안으로 아슬아슬하게 돌아왔다. 그 결과 신다인은 티샷 비거리를 무려 407.9m로 기록하였다. 이어 두 번째 샷을 홀 2.2m 옆에 떨어트려 이글 기회까지 잡았지만, 결국 버디로 홀아웃하며 1차 연장을 마쳤다. 이때 한빛나는 파를 기록하며 탈락하게 되었다.
유현조가 2차 연장전에 진출하게 되었고, 신다인은 다시 한번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2차 연장에서 신다인은 5.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하였다. 반면 유현조는 4.7m 퍼트를 실패하게 되면서 신다인의 기적적인 승리가 확정되었다. 신다인은 당시의 심정을 회상하며,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도 공이 계속 굴러가는 걸 보며 이런 행운이 내게 올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신다인은 2020년 7월 투어에 입회하며 지금까지 상위 10위에 들지 못하였고, 지난해에는 26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라는 아픔도 겪었다. 올해도 18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은 그에게 대단한 의미가 있으며, 아버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우승 부상이 차량으로 선정되어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현조와 한빛나가 공동 2위, 유지나, 조혜림, 임진영이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 올라 경쟁이 치열했음을 보여주었다. 박민지와 최예본은 공동 7위(10언더파 206타)로 경기를 마무리하였으며, 올해 3승을 거둔 이예원은 공동 64위(3오버파 219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