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양측은 각각 50%씩 출자하며,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6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은 국내 대표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알리바바의 최대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협력하는 형태로, 두 플랫폼은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지마켓의 100% 지분을 출자하고,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지분 및 현금 3000억원을 포함해 출자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설립은 2025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신세계는 최근 지마켓의 수익성 부진으로 투자회수 방안을 고심 중이었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하고에도 불구하고 상품 품질에 관한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의 설립이 신세계가 고착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향후 몇 년 내에 합작법인을 기업공개(IPO)할 가능성이 있으며, IPO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알리바바가 지마켓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마켓은 신세계가 2021년 6월 인수할 당시 약 3조4400억원에 지분 80.01%를 매입한 대규모 M&A 사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수 첫 해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연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겪었다. 현재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으며, 지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비교해 사용자 수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 달간 967만6267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기록해 이커머스 앱 분야에서 2위에 올라 있지만, 쿠팡의 3219만9655명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마켓은 562만3947명으로 11번가와 테무에 밀려 5위에 그쳤다. 따라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마켓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신선한 변화와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