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해 신인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김시현이 주목받고 있다. 19세의 김시현은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15개 대회 중에서 11회 본선에 진출했으며, 그중 두 번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에서 863점을 기록하며 2위 송은아(639점)와 224점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시현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반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프로로서의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1살 때 골프를 시작했으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을 내왔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퀸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김시현은 빠르게 적응을 보였다. 지난해 KLPGA 점프투어에 출전해 세 번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에서 7위를 차지하여 올해 1부 투어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컷 탈락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초반에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시현은 6월부터 반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언더파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제 플레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시현은 평균타수, 드라이브 비거리, 그린 적중률 등 여러 지표에서 균형 잡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타수는 71.25타로 32위, 드라이브 비거리는 246.24야드로 17위에 해당하며, 아이언 샷 또한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아이언 샷이 좋고, 100m 거리에서는 자신 있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후반기에는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특히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예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선배 정윤지의 플레이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며, 남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와 여자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시현은 국내 무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으며, “미국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역동적인 포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아름답고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후반기의 활약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