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에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인 ‘리(RE)벨런싱 펀드(가칭)’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그룹과 SK디앤디의 자금을 통해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여 사업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리벨런싱 펀드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부동산 개발시장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관련 사업장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미 지난해부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의 정상화 작업에 정진해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지원펀드에 위탁운용사로 참여하여 서울 및 지방 PF 사업장들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년에는 캠코가 총 5000억원을 투입하여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했으며, 여기에는 신한을 포함한 5개 위탁운용사가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출자했다. 이 결과 신한자산운용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부근의 삼부빌딩을 500억원 규모로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의 첫 인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당 부동산은 향후 10년 장기 임대주택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외에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업장에 605억원을 투자한 사례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브릿지론 채권 인수에 나선 바 있다. 현재까지 신한자산운용의 PF 정상화 지원펀드는 의무 투자액 비중의 60% 이상이 소진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노력은 신한금융그룹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유사한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우리금융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PF 구조조정 지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펀드는 PF 부실 사업장과 유동성 위기에 처한 신디케이트론 사업장 지원을 목표로 하며,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사 역할을 맡았다.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펀드 조성은 개발업체에 자금력이 공급되어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기관들의 노력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