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1,300억 원 규모의 ‘PF 리벨런싱 펀드(가칭)’ 조성에 나섰다. 이 펀드는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업장을 인수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사업장을 지원하여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에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신한금융그룹과 SK디앤디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부실화된 PF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이들 사업장의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 펀드는 금융당국의 지원 아래 지난해 5개 국내 위탁운용사가 함께 출자하여 조성된 것으로, 신한자산운용은 이중에서 가장 많은 PF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예를 들어,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의 삼부빌딩을 약 5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해당 부동산은 이전 시행사가 고급 주거 분양 사업을 계획했으나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부실화된 것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러한 사업장들에 대한 채권 매입을 통해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장기 임대주택으로의 개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추가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업장에도 605억 원을 투자하였고, 최근에는 대전광역시의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대한 브릿지론 채권 인수에도 참여하였다. 현재까지 신한자산운용은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조성된 자금의 60% 이상을 투자해 오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외에도 다른 금융그룹들도 유사한 펀드 조성을 통해 PF 시장의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그룹은 1,000억 원 규모의 PF 구조조정 지원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신디케이트론 사업장과 부실 사업장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신한금융그룹의 PF 리벨런싱 펀드는 단순히 자산 인수를 넘어 부실 사업장이 시장에서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이러한 펀드는 구조조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장의 개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