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24년 4분기 잠정실적이 오는 8일에 발표되면서, 증권업계는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9개 주요 증권사 중 6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췄으며, 이날 리포트를 발표한 4개 증권사 중 3곳이 같은 조정을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이와 같은 흐름을 따르며 기존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러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업계 예상보다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7조6798억원으로, 이는 컨센서스인 8조5536억원보다 10.22% 낮은 수치다.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모바일 및 개인용 컴퓨터(PC) 분야에서의 메모리 수요 둔화가 있어서, 재고 조정 현상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은 D램의 비트그로스를 –5%에서 –12%로 하향 조정하였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내외적인 여러 요인, 예를 들어 파운드리 부문의 일회성 비용 증가와 메모리 제품의 가격 하락 등이 추가적인 부정적 전망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신석환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을 7조5590억원으로 전망하며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에 큰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현재의 주식 시장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증권사는 여전히 고평가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PBR이 0.9배인 점을 들어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는 신년 첫 거래일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제 오는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