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일, 싱가포르의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은 97석의 의회에서 87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정당의 지도자인 로렌스 웡(Prime Minister Lawrence Wong)에게 명확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로, 주요 야당인 노동자당도 10석을 유지하였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92.47%로 증가했으며, PAP는 2020년 선거에서의 61.2%에 비해 65.57%라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웡 총리는 재임 첫 선거에서 여당의 지지율을 높인 첫 번째 지도자로 기록되었다. 이는 1991년과 2006년의 선거에서 총리 교체 후 지지율이 떨어졌던 사례와는 대조적이다.
로렌스 웡 총리는 2024년 5월 리셴룽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직을 맡게 되었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비, 일자리 전망 및 경제 성장과 같은 이슈가 주를 이루었다. 웡 총리는 당선 후 “깊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며, “싱가포르 국민들은 PAP에 강력하고 명확한 집권 Mandate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신뢰를 표명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미국 국무부와 유럽연합(EU) 측에서도 웡 총리의 당선을 축하하며, 새로운 정부와의 경제 성장 및 방위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느려지는 경제 성장과 불확실한 무역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최근 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으며, 1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3.8%를 기록했다.
웡 총리는 2025년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특히 미국의 고급 AI 칩 수출 통제 강화 및 제약 수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상무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웡 정부는 외부의 압박 속에서도 자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정치적 긴장감이 높은 동아시아의 상황 속에서도 싱가포르 국민들이 안정된 정부를 선택하면서 정치적 안정성을 증명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상승한 지지율과 높은 투표율이 결합되어 여당과 함께 신뢰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싱가포르의 향후 정치 및 경제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