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독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로렌스 웡 총리가 2025년 국경일 경축연설을 진행하며 “정체는 곧 퇴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웡 총리는 기술교육원(ITE) 본부에서 이 연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퇴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중 경쟁,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직면한 싱가포르가 스스로 생존전략을 찾아야 하는 작은 개방 경제임을 강조했다. 웡 총리는 “우리는 단순한 방관자가 될 수 없다”며, 여러 위협 속에서도 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기술의 도입을 통해 일자리를 재설계하고 근로자의 재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노동조합과 협력할 것이라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 외에도 웡 총리는 바이오메디컬과 그린에너지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지정하며, 향후 이러한 산업에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또한 싱가포르 북부 신도시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크란지 지역에는 싱가포르 터프 클럽 부지를 재개발하여 1만4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 단지가 10년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향후 도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웡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무역 이슈를 언급하며, “작지만 기민한 나라”로서의 싱가포르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보수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는 미국으로부터 10%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으나, 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중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외교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용 부총리와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싱가포르는 지정학적 사안에 대해 자국 이익에 기반한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무스타파 이즈딘 솔라리스 스트래티지 싱가포르 수석 분석가는 이번 연설이 싱가포르의 번영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정치적 안정, 사회적 조화, 경제적 활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웡 총리의 발언은 향후 싱가포르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