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여당인 인민행동당(인민행동당, PAP)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로렌스 원 총리의 권력 유지가 확정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인민행동당은 총 97석 중 87석을 차지했으며, 주요 야당인 노동자당은 10석을 지켰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저 참여율인 92.47%로 진행되었고, 투표는 싱가포르에서 21세 이상의 시민에게 의무적이다.
로렌스 원 총리가 총리로서 처음으로 치른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비, 일자리, 경제 성장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졌다. 인민행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투표의 65.57%를 얻어 2020년 선거에서의 61.2%보다 증가한 지지를 기록했다. 원 총리는 처음으로 선거를 치른 총리로서 인민행동당의 지지를 높인 사례로, 이전의 두 총리는 즉위 첫 선거에서 지지율이 감소한 바 있다.
로렌스 원은 2024년 5월 리셴룽 전 총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았으며, 리셴룽은 이번 정부의 선임 장관으로 남아 있다. 인민행동당은 1959년부터 싱가포르를 통치해온 정당으로, 1965년 독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배를 이어오고 있다. 원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깊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며, “싱가포르 국민이 인민행동당에 분명하고 강력한 통치 Mandate를 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과는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며, 국제사회와 투자자, 외국 정부들이 이번 결과를 주목할 것이라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선거 결과에 대해 원 총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새로운 정부와 함께 경제 성장 및 방위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인 우르줄라 폰 데르 라이엔도 싱가포르와의 “훌륭한 협력”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싱가포르가 느끼고 있는 경제 성장 둔화와 불확실한 무역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싱가포르는 GDP 성장률 전망을 0%-2%로 하향 조정했으며, 1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은 3.8%로 나타났다. 원 총리는 올해 초 싱가포르가 2025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국의 관세와 관련된 글로벌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부각했다.
인민행동당의 압도적인 승리는 그들이 처한 경제적 고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안정된 리더십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경제 정책과 외교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 총리는 앞으로의 정치적 과제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고,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