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8월 11%와 9월 15.9%로 급등하며, 소비자물가가 다시 2%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쌀, 빵, 계란 등의 가격이 조정되지 않은 채 오름세를 보이면서 식품 물가가 부담을 주고 있다. 2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SK텔레콤의 통신료 인하 효과로 8월의 상승률이 1.7%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주로 쌀, 빵, 계란 등 주요 먹거리에서 두드러진다. 9월 쌀값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으며, 찹쌀은 무려 46.1%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일반적으로 수확기를 맞이하면 쌀값이 안정세를 보이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정부의 격리 조치와 폭우로 인한 조생종 수확 지연이 공급 부족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정부가 26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 조치했기 때문에 생산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쌀은 생산 주기가 긴 작물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수급을 조절하기가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5만5000톤의 정부 양곡을 대여 형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와 같은 방안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값도 9.2% 급등했으며, 이는 명절 수요가 연쇄적으로 증가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빵값이 6.5%, 커피값이 15.6% 상승하면서 음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9%로 소폭 둔화된 반면, 외식 물가는 3.4%로 전월대비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렇듯, 최근의 물가 상승은 정부의 정책과 기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러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안정된 식료품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