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와 그 피해자의 아버지가 법원 복도에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버지인 샤힘 스나이프(47)는 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마리온 맥나이트(21)를 향해 격렬하게 달려들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샤힘 스나이프는 법원 복도에서 맥나이트와 마주쳤고, 이에 격분하여 주먹과 발로 상대를 공격했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스나이프가 맥나이트를 넘어뜨리고 반복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포함되어 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테이저건을 맞고서야 스나이프는 폭행을 멈췄다. 맥나이트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스나이프는 중상해 혐의로 체포되었다.
맥나이트는 지난해 5월 샬럿의 한 공원 인근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3명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16세였던 스나이프의 아들, 자마리야 딕슨이 총상을 입었으며,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며칠 뒤 사망에 이르렀다. 사건 이후 맥나이트는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되었고, 지난해 11월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린 뒤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법원에서는 맥나이트의 보석을 취소하고 다시 구금할 것인지에 대한 심리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스나이프와 피의자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유가족들은 스나이프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딕슨의 이모는 “어떤 아버지라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참지 못했을 것”이라며, 딕슨의 어머니 또한 “아들이 떠난 이후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었다”며 가족의 상실감을 드러냈다. 딕슨은 성적도 우수하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이였다고 전해졌다.
사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중의 반응은 극명히 나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스나이프의 행동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고, 법이 정의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개인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일부는 “슬픔은 이해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사적 복수는 또 다른 폭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사법 체계와 개인의 감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한 복잡한 상황을 보여준다. 법과 정의에 대한 두려움 속, 개인의 복수심이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